비가 몰아치는 밤도, 시린 바람이 부는 날도, 그러다 잠시 아주 따뜻한 햇볕이 쬐는 날도 그런 나무에겐 그저 여러 날 중 하나일 뿐이겠죠?
그렇게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앨범은 청년의 자기 회복 과정과 그 속에서의 성장을 담아보려고했습니다.
힘들었을 때 기운 차릴 수 있게 따뜻하게 응원해주신 분들께 이번 첫 EP앨범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반대로 저도 에너지가 필요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아주 오랜 기간 혼자 생각해왔던 제 머릿속의 세상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Chapter 1 :
'LOW BATTERY CLUB'을 소개합니다.
즐겨주세요!
1.누워있고싶다
'자넷! 자넷 정신이 들어? 빨리 자넷 좀 저기 침대로 옮겨봐!' 마이크가 소리 질렀다. 있는 힘껏 마이크와 잭은 본인들의 몸의 2배는 족히 되는 자넷의 양팔을 잡아끌어 침대 위로 가까스로 옮겨 놓았다.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반쯤 눈을 뜬 자넷이 물었다. '너 거의 죽을 뻔했어. 알아? 진짜 다시는 그러지마' 마이크가 단호하게 소리 질렀다. 잭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몸이 얼어있는 채 한 두 방울의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뭘 어쨌는데?' 자넷이 거의 낡아진 축음기 같은 목소리로 마이크에게 물었다. '됐고, 일단 이거 약 좀 일단 먹고 정신 차려' 마이크가 약을 건네며 말했다. 약병에는 'z'라는 표기가 있었고 자넷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건네준 약을 던져버렸다. '아냐, 됐어. 나 저거 뭔지 아는데 이제 진짜 괜찮아. 그냥 10분만 좀 정신 차리게 놔둬봐.' 자넷이 숨을 천천히 고르며 말을 건넸다. 그렇게 그들은 어두운 곳에서 조용한 소리를 벗 삼아 숨을 고르게 되었다.
2.이사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던 건데?' 자넷이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자리에서 몸을 고쳐앉으며 물었다. '아니, 네가 우리 살리려고 물품 구하러 갔다가 안 오길래 찾으러 갔더니 저쪽 도로에 만신창이가 된 채로 쓰러져있었어!' 잭이 훌쩍이며 말했다. '너 진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마이크가 물었다.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던 자넷은 얼핏 생각이 나는 듯했으나 정확하지는 않은 기억에 머리를 흔들었고 이내 이야기했다. '뭐, 나도 자세히는 지금 당장은 기억이 안 나는데 중요한 건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어. 너네 살릴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머리가 찌르듯이 아픈 것 같은 자넷은 이내 머리를 붙잡고 주위를 살폈다. '여기 우리 예전에 집이잖아. 225년이나 흘러서 그런가 좀 많이 낡아 부서진 곳도 많은데 근처에 올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일단 왔어.' 마이크가 걱정되는 듯 자넷의 몸의 먼지를 털어내며 설명해 주었다. 맞다. 이곳은 자넷과 친구들이 아주 오래전 머물렀던 곳이었다. '이렇게나 변했다고?' 자넷은 혼잣말인 듯 웅얼거렸다. '이제 여기도 곧 폐쇄 예정 지역이어서 우리 오래는 머무를 수 없어. 기운차리고 정비하는 대로 떠나야 해.' 잭이 재빠르게 설명했다. 그 순간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 듯한 자넷은 두 눈 속으로 주변을 한 바퀴 담아내며 마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적막이 흘렀고 이따끔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가 들려왔다.
3.돈다발
'치이익' 마이크가 어두웠던 안을 라이터를 켜며 밝혔다. 라이터의 불은 마이크가 입에 문 담배를 태우며 이제야 한숨 돌리겠다는 듯한 잠시의 평화가 찾아왔다. '그거 몸에 안 좋다니까..' 자넷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직은 뭐 괜찮은 거 같아. 걱정 말아' 마이크가 안심시키는 듯 대답했다. 하지만 마이크의 목소리는 안심을 시키기는커녕 쇳소리로 가득한 질감의 목소리였다. '풉' 잭은 그것마저 웃겼던지 참지 못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일단 너네는 괜찮아?' 자넷이 같이 한참을 웃다 생각난 듯 물었다. '응 우린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일단 우리 모두 좀 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아주 긴 여행이 될 거야.' 마이크가 담배를 연신 뿜어대며 말했다. 사실 그 누구도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자넷은 물론이고, 마이크와 잭은 온몸에 상처투성이와 아주 허름해져 닳아진 옷을 입고 있었다. 모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건 누구나 첫눈에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자넷은 안타까운 상황에 오히려 돌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분하고 오히려 두 눈은 빛이 났다. '걱정하지 마 얘들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물품 구해올 거야. 기다리고 있어' 자넷이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마이크와 잭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기다리긴 뭘 기다려 자넷! 너 우리 꼭 같이 가야 돼. 그 몸으로 어떻게 걸으려고?' 그렇다. 자넷은 한쪽 다리가 망가진 상태였고 왼쪽 팔 역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코미디가 따로 없네' 자넷이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한참을 웃었다.
4.Hate You Bill
그렇게 3시간쯤 웃고 떠들었을까 갑자기 밖에서 새떼가 날아가며 굉음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웃던 공기도 순식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바닥도 옅게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고 천장에서는 먼지가 아주 옅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가야 할듯해 진짜로.' 잭이 소심하게 말했다. '그래, 가자. 잘 있어 집아. 고마웠다.' 자넷이 마이크와 잭의 도움을 받고 엉거주춤 일어나며 다짐을 하듯 속삭였다. 분명 작은 소리였음에도 잭과 마이크는 들은 듯 같은 다짐을 하는 모습의 분위기였다. 그렇게 그들은 집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한 발씩 아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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