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연이나 다툼에서 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팀, 등등
2.더 강력한 사람 또는 개체에 저항하는 더 약한 사람 또는 개체
2024년 10월 10일 첫 합주를 시작한 지 반 년도 안 되서 첫 EP를 발매한 락 밴드 ‘언더독’은 사실 그 의미와 동떨어진 경력을 가진 멤버들이 모인 팀이다.
프로야구의 전설인 동시에 지난 20여 년간 ‘왓!’ 활동으로 크고 작은 무대를 섭렵한 기타리스트 이상훈.
밴드 ‘아프리카’의 리더이자 [싱어게인]으로 유명한 보컬리스트 ‘윤성’을 프로듀스한 드러머 정현규.
TOP밴드 출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게이트플라워즈의 보컬리스트 박근홍.
이상훈과 함께 ‘왓!’을 이끌면서 세션과 음향 엔지니어로서도 활동한 베이시스트 장민규.
지금까지 수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 이름값 덕분에 공식 음원을 발표하기도 전 많은 공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평균 연령 50세 밴드가 약자를 자처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 사실은 누구보다 밴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음악에 대한 신념 하나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수많은 뮤지션들에 비해 좀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걸.
그럼에도 굳이 ‘언더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결국 ‘초심’이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뭘 잘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열심히 하지 못 했다는 후회. 더이상 그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처음 음악을 듣고 밴드를 하기로 결심했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위도 아래도 보지 말고 앞으로만 나아가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연히 새로운 음악은 아니다. 1990년대 이후의 락 - 그런지, 얼터너티브 메탈의 영향, 혹은 그 자체. 지겹다면 지겨운, 하지만 30여 년을 담근 소리다. 세련되진 않았어도, 호불호는 심할 수 있어도 보장된 맛이 있다.
오늘도 언더독은 무대에 선다. 열심히 개구멍을 판다. 뭐가 나와도, 혹은 아무것도 안 나와도 괜찮다.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더군다나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