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끝난 박해영의 새 글 드라마 덕에 기름칠 안 된 시절을 질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시인의 질문 앞에 마주하고 있다.
<인생에 목적이 뭐야>. 궁금한 건 모두 마찬가지다.
밥도 못 먹고 살던 시절을 생각하고 살라며 조상신까지 줄을 세워 입신양명에
성공 가도만을 종용당하던 세대들은 2000하고도 26년이나 더 지나버린 시점에
모두 정신이 나가버린 채 일시정지, 멈추시오의 팻말 앞에 오류 난
AI 택시처럼 우후죽순 서버렸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산다는 5프로와 하고 싶은 거 하고 어떻게 사냐는
95프로는 결국 세월 지나 같은 버스 종점에 내려버렸다.
감정 덩어리 상태로 과도하게 조리된 고기들마냥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모든 색깔들이
뒤엉켜 회색지대, 회색 도시를 만들고는 오징어 게임 당하고 있다.
존재 자체로 존중당할 수는 없는가.
위대한 업적 같은 거 80억 인구가 다 위인전에 나와야 된다면 교과서 페이지가 모자라지 않을까.
20년 전에 만난 웨딩플래너, 웨딩싱어 아니고 플래너, 그새 2000쌍을 결혼시킨 본업보다
더 부업인 가수에 몰두하고 살았던 사람 이호우. 신작 낼 때마다
자동차가 작아지고 사무실이 작아지고 집이 작아지던 가수 이호우.
30년 전에 재즈클럽에서 알바하다 만난, 12마디 블루스 피아노에 한 목숨 걸었던
피아니스트 성기문. 재즈 옴니버스 앨범 누보두를 필두로 그의 커리어는
한국 재즈의 경복궁 기둥같이 용두처마를 냅다 받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두 사람은 익고 또 익은 푸른 보리밭처럼 짙은
코발트블루색 신작을 조립해왔다.
하늘구름. 제목의 순수와 서정성 또 어떻게 할 건가. 노래와 피아노로 끓였다.
계란도 없고 파도 없다.
<예술은 당신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란
문구가 떠오른다. 수십 년 공덕 쌓듯 탑돌이 하듯이 구축한 예술혼에
AI라는 신문물 들어와 당황하고 있는 시대에 정반대편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으로
목표와 목적에 함몰당할 인생 앞에 위로 한 줌 들고 문을 두드리는 하늘구름. 과도한 단촐함.
라면 설명서 그대로 끓인 노래 하나로 우리 인생에 무슨 구원이 될 수 있을까만은 그냥 끓인다. 부자들은 그런다대 잔돈이 큰 부를 이끌어낸다고. 그것도 잔돈이 있을 때 얘기다.
멘탈 여기저기서 탈탈 털리고 꽁초 줍기 시전하는 지금은 잔돈이 없는 시대.
피아노와 노래 한 구절로만 만들어진 하늘구름에서 보이는 밑줄 쫙 한 줄.
<수많은 꿈이 꺾인다. 현실의 벽이 아니라 주변의 충고 때문에>
매일 보는 사람 때문에,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 한 통의 안부 때문에
우리가 산다. 이게 우리의 잔돈일지도 모르겠다.
늘 걷던 길인데 새삼스런 힘겨움,
많이 걷던 길인데 예상 못한 이별. (씨알태규_방랑자)
우리의 반듯하지 못했던 하루하루는 이토록 투박한 라면 한 봉지로
힘을 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웃기고 싶어서, 웃고 싶어서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이라면 합격!이라는 드라마처럼 하늘구름이라는 노래도
지구를 구하고 우주를 탄생시킬 듯 끝없이 요구하기만 하는
세상에 일시정지, 멈추시오라는 손짓이 어렴풋이 돼주길 빈다.
마지막으로 나도 시 한 편 이 노래에 얹어 추천한다.
이환천의 <직장인>
지금처럼 일할 거면, 어렸을 때 존나 놀걸
review by 당인리빅트리웹서퍼, 김마스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