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금성의 경기 12잡가 앨범은 소리꾼 고금성이 36년간 경서도 소리를 접해오며 보인 수많은 명창들의 소리에 대한 관심과 본인 스스로 남자 소리꾼으로서 고민하고 탐구해온 '남자 소리꾼의 소리 속의 경지란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에 대한 이 시점의 대답이다.
89년도 15세에 소리에 입문하여 배움의 길에 들어섰을 때에는 애석하게도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샘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당대 남자 경서도 소리꾼으로는 이은관, 최창남이 활동을 하셨고 그 윗대로는 이창배, 정득만, 김순태 선생이 계셨는데 이들은 지금의 여성 명창들인 이춘희, 김혜란, 이호연 등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또한 현재 잘 알려져 있는 여성 명창들의 스승 격인 묵계월, 김옥심, 이은주, 안비취 등 많은 여성 명창들이 활동을 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남자 소리꾼 주수봉, 원경태, 최정식 등 으로 부터 사사를 받아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남자 명창의 계보에 따르면 조선후기부터 박춘재, 유개동이 있었고 그 뒤로 이창배, 정득만, 이은관, 최창남 이러한 순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후로는 여성명창들을 통해서만 그 맥이 이어져왔다. 이러한 맥을 통해 수 없이 많은 명창들이 탄생하여 그 가지로 길게 뻗어나가게 된 것이 지금의 경서도소리의 현재이고 오늘날의 모습이다.
1900년대 조선시대 박춘제 시절부터 경기잡가 이야기를 해보자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리듬에 소리와 시김새를 얹어 부르고 있음을 유성기 음원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사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여성 명창들 각자의 개성이 더해져 그 대세가 소리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이 음반에서 고금성은 1900년대의 소리를 온전히 재현할 수는 없지만, 옛 소리와 남성 소리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오늘의 목소리로 길어 올려본다. 이 음반에는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었던 "유개동” 명창의 소리를 찾을 수 있어 감히 오마주 하여 함께 수록하였고, 100여 년간의 흔적을 더듬어 이어온 남자 소리꾼의 청을 비로소 옛 스승과 마주하며 생생하게 울려본다. 이 소리가 다시 미래로 흘러가 닿기를 바라며.
2026 어느 봄날에
고금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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