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앨범을 발간하며..
창단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언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척박한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예술가의 자존감 하나로 창작하고 연습하고 녹음하였습니다.
때로는 지역의 뿌리를 찾아서, 때로는 음악으로 자아를 찾아서, 하루 하루 지어간 것이
이제는 ‘아주 보통의 하루’처럼 풍류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K-컬처가 지구촌을 흔들 때, 전통의 원형을 디자인 한다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도 알아차렸습니다.
풍류의 여섯번째 음반 발매!
지역예술의 창작산실에서 K-공연예술의 씨앗으로 한단계 도약의 꿈을 안고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낮달처럼,.
퓨전국악그룹 풍류 배상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정규앨범이라는 묵직한 결실을 이루어낸
풍류의 발걸음은 올해도 참 부지런했습니다. 코로나를 비롯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걸어온 풍류의 여정은, 감히
말해 최고의 여정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그 여정에 동행하며 곡을 쓰고,
무대를 마주하며, 마침내 앨범을 손에 쥐는 이 순간은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류의 걸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내일을 향해 더 활발히, 더 멋지게 나아갈 풍류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유태환 (여주대학교 교수)
-퓨전국악그룹이 여섯 번째 음반을 발표한다는 것은
단순히 작업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넘어, 전통과 현재 사이에서 음악적
선택을 지속해 왔다는 시간의 증명이라 생각합니다.
『풍류 6집』은 그동안의 여정을 정리하거나 마무리하기 위한 음반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금 ‘풍류란 무엇인가’를 묻기 위해 시작된
작업입니다. 전통음악의 어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하되, 오늘의 감각과 호흡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국악의 가능성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하나의 완결이라기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풍류의 과정 속 한 장면에 가깝습니다.
『풍류 6집』이 또 다른 풍류의 시작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김창환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트랙리스트
01. 하늬바람
대금_최준호 / 작곡_유태환
‘하늬바람’은 가을날 서쪽에서 불어오는 선선하고 상쾌한 바람이다. 이 바람은
농촌에서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풍년을 실어다 주고, 바다에선 뱃사람들에게 풍어의
희망을 실어다 준다. 작품은 이러한 하늬바람의 풍요로운 기운을 담아 대금의 청명한
울림으로, 옥타브를 넘나드는 노트의 움직임으로 그려낸다. 대금의 ‘청’소리가 바람이
스치듯 떨릴 때마다 이 땅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몰고 오는 따뜻한
바람의 예감을 전달해준다.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신디사이저_강연지 / 젬베_김영덕 / 모듬북_김보경
02. 능소화
가야금_김영지 / 작곡_유태환
유난히 길게 이어졌던 어느 여름날의 기억, 그 속에 스며 있는 청춘의 설렘과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손끝에서 허공을 가르는 가야금 한 줄 울릴 때마다, 청춘의 눈빛은
타오르는 덩굴처럼 하늘로 무성하게 뻗어 오른다. 하염없이 님소식을 기다리며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가야금 선율은 그리움과 기다림, 상처와 열망, 설렘과 회귀를 동시에 품는다.
그렇게 선율은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며, 연주자는 스스로 여름의 화신이 되어 시간을
유영한다.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강연지 / 장구_김영덕 / 모듬북_김보경
03. 소여小與
해금_최여진 / 작곡_유태환
‘소여’는 소민(小民)과 함께 ‘소여왕’으로 남고 싶다는 김경묵 작가의 세종의 일기책
<이도 다이어리>속에서, 백성과 더불어 소통하고자 했던 세종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은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창작의 시작, 엄청난 노력과 고통을 지나 무지에서
벗어난 백성들의 기쁨과 환희까지, 서사적 흐름으로 표현한다. 특히 해금의 섬세한
음색과 변화로, 백성과 함께하는 세종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장구, 꽹과리_김영덕 / 모듬북_김보경
04. 아보하 노래_신주형 / 합창_예신주니어꿈나무합창단 / 작사_조성환/ 작곡_김창환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뜻하는 말로 오늘 하루 무탈하게 보냈다는 마음의
평온과 안정에 가치를 두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이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세상을 포용하는 감성을 가질 때,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노래로 만들었다. 이 노래는 행복을 쫓기보다 스스로 행운을 지어가는 ‘보통의 하루’ 속
희망과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풍류의 젊은 감성과 성악가의 목소리를 통해 그 울림이
더욱 뜨겁게 들려온다.
피리·태평소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장구, 꽹과리_김영덕 / 모듬북_김보경
05. 산벚꽃
노래_지유진 / 작사_이정록 / 작곡_유태환
이정록 시인의 「산벚꽃」은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 피어나는 희망의 역설을 노래한다.
상처와 실패조차 꽃을 피우는 밑거름이 되어
삶은 언제나 다시 환해질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본 작품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대비를 음악적 반전 구조로 설계하였다.
6/8박자의 묵직한 울림을 통해 어둠과 낮음의
정서를 표현하고, 이후 희망적 징조를 띠는
장단으로 전환되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창작자 주변의 여러 지지자들과의
호흡에서 비롯된 정서적 동력을 음악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관객이 느끼는 안타
까움과 미세한 응원의 기류가 서서히 더해져,
마침내 밝게 피어오르는 장면으로 귀결되도록
서사를 음악적으로 구현하였다.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강연지 / 장구_김보경
모듬북, 꽹과리_김영덕
06. 나르샤
타악_김영덕, 김보경 / 작곡_김창환
대북의 웅장한 울림과 모듬북의 강렬한 비트는 어둠을 가르고 자유롭게 ‘비상(飛上)’
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피리와 대금, 해금과 가야금, 그리고 첼로의 선율은 미래를 향한
꿈과,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희망의 빛을 그려낸다. 풍류의 젊은 감각의 시나위 합주는
유려한 태평소 선율을 타고 노닐며 세계로 뻗어 나간다. 그 장엄한 에너지는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피는 세종의 내일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른다.
피리·태평소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모듬북_김진안
07. 주류성
타악_김영덕, 김보경 / 작곡_유태환
주류성은 연기면 출신 향토사학자 김재붕 선생에 의하면 660년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부흥운동의 요새로서 현재 세종시 연기지역의 당산이 주류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운주산성, 금이성, 작성 등과 함께 백제 유민들의 마지막
국권회복 운동을 전개한 그당시 격전지 모습을 떠올리며, 음악적으로는 관현악의
비장한 선율로 시작하여 터벌림, 올림채, 천둥채 등 고형의 민속리듬으로
구성하였고, 쇠와 가죽이 부딪히는 울림들은 백제 유민들의 절규와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로 표현하였다.
피리·태평소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장구_박희생
08. 햇무리
노래_지유진, 신주형 / 작사_조성환 / 작곡_유태환
‘햇무리’는 세종시를 관류하는 금강의 ‘앵청이나루’
전설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적 감성으로 창작한
곡이다. 금강을 오르내리며 장사하던 새우젓 총각을
사모한 앵청이 낭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기다림’에서 ‘마주침’의 희망적 정서로 암시하였다.
낭자는 잔잔한 물결 같이 기다림의 고요함을 노래하고,
총각은 ‘햇무리’의 밝음을 닮은 멜로디로 희망과 약속의
감정을 전한다. 비단안개, 여울목, 달맞이꽃, 노을 등
자연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은 두 남녀의 성정(性情)과
같이 음악적으로 형상화하고, 후렴에서는 만남 직전의
설렘을 소리꾼과 성악가의 이중창 형태로 표현하였다.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타악기_김영덕 / 모듬북_김보경
09. 다사리
대금_최준호 / 작곡_유태환
‘다사리’는 ‘다 사뢰게 하고 다 살게 한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에서 착안하여,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의 만민공생(萬民共生)의 민족공동체 사상과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곡이다. 곡의 도입부는 진도씻김굿 ‘길닦음’ 가락을
모티브로 삼아 삶의 짐 극복과 영적 진화를 표현하고, 자진모리 장단으로 한(恨)을 치유와
해원으로 승화시키는 음악구조를 보여준다. 가족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정화 의식이자
예술로 희망을 주는 공동체 사회의 거룩한 미의식이다.
피리_조성환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신디사이저_강연지 / 타악_김영덕, 김보경
10. 그럴때가 있다
노래_신주형 / 작사_이정록 / 작곡_유태환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누가 상처를 준
것도 아닌데,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날 것 같고, 밥 한 술 뜨는 것도
괜히 힘이 들고. 그럴 때,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이겨내야 한다”고만
배우며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감정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견디는 것이라는 걸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했다. 「그럴 때가 있다」는 ‘나만 이런가’ 하고
움츠러드는 누군가에게 ‘나도 그래요’ 하고 작은 숨을 건네는 시이다.
이 시는 위로라기 보다는,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말 없는 친구 같은
존재였으면 한다. <작가 노트 中에서>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 첼로_강효연 /
피아노_김수빈 / 장구_김보경 / 꽹과리_김영덕
10. There Are Times Like That
Voice_Joo Hyung Shin / Lyrics_Jeong Lok Lee / Composer_Tae Hwan Yoo
<Author’s Notes> As we live our lives, there are days when the heart sinks for no
apparent reason. No one has hurt us, yet a single word feels enough to bring tears,
and even lifting a spoonful of food feels strangely exhausting. At times like that,
it seems we have lived our lives learning only that we must always “overcome”
something. But I did not want to say it that way. I wished someone would say that
emotions are not meant to be overcome, but simply endured together. “There Are
Days Like That” is a poem that offers a small breath of “I feel that way too” to
someone who shrinks inward, wondering, “Is it just me?” Rather than comfort, I
hope this poem can exist like a silent friend who simply sits beside you.
Piri_Seong Hwan Jo / Daegeum_Jun Ho Choi / Haegeum_Yeo Jin Choi / Gayageum_Yeong Ji Kim /
Cello_Hyo Yeon Kang / Piano_Soo Bin Kim / Jangu_Bo Kyung Kim / Kkwaenggwari_Young Duk Kim
Staff
Executive Producer 조성환 / Music Producer 유태환, 김창환 / Assistant producer 김영덕 /
Recorded by 이호 / Mixed and Masterd by 이호 / Designed by P-ART(피아트) / Photography 사진소년 /
Translation 우제영
Members
피리_조성환 / 대금_최준호 / 해금_최여진 / 가야금_김영지
첼로_강효연 / 타악_김영덕, 김보경 / 피아노_김수빈, 강연지 / 보컬_지유진, 신주형
Guest Member
타악_김진안, 박희생 / 합창_예신주니어 꿈나무합창단(지도 김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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