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벌레 중 ‘좀벌레’를 떠올린 건
어둡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아무 일 없는 척,
내 자신을 갉아먹는 그 감정이
꼭 좀벌레 같았기 때문이었다.
불안, 무력감, 자책, 우울, 자기혐오와 연민..
그건 누군가의 말보다
내 속에서 기어다니는 생각들이 더 컸다.
보이지 않는 내 안에서
조금씩 나를 갉아먹는 존재.
그래서 나는,
나를 좀벌레라 생각했다.
때로는 미웠고,
때로는 불쌍했다.
그 모든 감정들이 진흙처럼 엉켜 있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이 몸부림이
누군가에게 들리길 바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