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무기 (All of me)
Lyrics by 공원
Composed by 공원
Arranged by 배도협
내 마음엔 좌절만이 자라난다. 매일의 다짐과는 상관없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마음은 결국 좌절, 불안, 그 옆에 실망, 또 절망. 그것들이 전부 나였다. 어둡고 꿉꿉한 모든 마음이 다 내 것이었다. 이게 나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묻는 사람은 물론 없었다. 지금 내 표정이 어떤가요? 오늘도 태어난 죄에게 또다시 인사를 건넨다.
안녕. 내가 무너져봤자지. 겁 많은 나를 믿어!
2. 거울 (Window)
Lyrics by 공원
Composed by 공원
Arranged by 배도협
거울로 내 얼굴을 한참이나 보았다. 닦아도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는 거울을, 얼룩진 내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거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꿈꾸던 너머가 있을까? 살고 싶어, 알고 싶어 빼곡하게 보았다. 저기 멀리 누군가 달려온다. 그토록 찾아 헤맨 구원이, 나를 지켜주겠다며 비장하게 다가온다. 자세히 보니 나를 닮았다. 언젠가의 내가 보았던, 나였다. 거울은 내 마음의 창문, 나는 나의 구원. 거울이라는 건 처음부터 오해였다.
나의 모든 재료와 이유는 전부 내 안에 있었다.
3. 자장가 (Lullaby)
Lyrics by 공원
Composed by 공원
Arranged by 공원, 배도협
어렸던 나의 두 손은 너의 귀를 막아내느라 내 귀까지 막진 못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다툼 소리와 내 옆의 작은 너. 미워할 자격도 없이 지켜낼 책임만이 존재했던 그 밤. 사실 나는 누구보다 울고 싶었다. 그때의 나에게 보내는 자장가.
다 괜찮을 거다.
4. 물과 구름 (Can I Be You?)
Lyrics by 공원
Composed by 공원, 배도협
Arranged by 공원, 배도협
난 오늘도 여기에 이렇게 고여있다. 젖은 마음을 애써 끌어안고 있다. 나완 상관없는 하늘을 보고 있다. 그러다 가만히, 너와 눈이 마주쳤다. ‘그곳에선 다 보이나요? 저 바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밤마다 무슨 꿈이 피어나는지 말이에요.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저 바다도 저 섬도 아니에요. 나를 품은 이 웅덩이가 무섭게 무겁게 나를 눌러도 난 가라앉지 않아요. 다 상관 없어요.’ 하얗던 동경이 파란 괴로움이 되어 나를 삼키려 할 때, 불씨가 되어준 결핍이 날 연소시키려 할 때, 그제야 나를 보았다. 나에게 비친 너를 보았다.
아, 나는 이미 너를 가졌구나.
5. 곰팡이 (Flower)
Lyrics by 공원
Composed by 공원
Arranged by 배도협
나는 내가 꽃인 줄로만 알았다. 내 것이라 생각했던 것, 원래부터 그런 건 없었다. 내가 붙어있던 곳은 나무가 아니라 어두움이었다. 흐릿한 소리 하나만 믿고 쫓으려 했던 것은 알고 보니 외로움이었다. 부러움 사이로 자라나는 두려움은 나를 더 피워내게 했다.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작은 방 안에서 나를 쓰다듬어도 보고, 소리도 쳐본다. 안쓰럽게도 나의 외침은 나에게조차 들리지 않는다. 당신께는 들리나요? 나는 꽃이 아니어도 괜찮을까요?
이런 나를 동정하진 마세요. 나는 날아가지 않습니다.
6. Interlude
Composed by 배도협
Arranged by 배도협
아침이 왔다. 나의 길었던 하루는 이제야 끝이 났다. 꺼진 방의 불을 켠다. 나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고 싶었다. 고개를 든다. 나는 정말로 내가 되고 싶었다. 빛이 들어온다.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비로소 네가 보이기 시작한다. 창문을 연다. 나는 감히 너를 사랑하고 싶다. 마침내 사랑해 버리고 싶다. 그럼 우리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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