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수없이 되뇌며 걷고 또 걷는다.
시간이 잊고 간 낡은 나무 아래 숨을 고르며, 이 발자국에 도달하기 천 리 전쯤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을 만큼 찬란한 붉은 빛은 아스라이 나에게 스며들었고,
그렇게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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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그는,
꿈속에서만 다시 만나 울 수 있는 사람을 붙잡고, 눈을 뜨는 순간 모든 소리가 꺼져 버리는 고요를 경험한 이의 곁에 섰다.
또 어떤 날엔,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한 목소리의 외침을 듣는다. 새벽 안갯속을 가르며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서로를 지키려는 눈빛들을 목격한다.
어느 밤엔,
자신을 미쳤다고 부르는 세상과 끝까지 맞서려다 칼날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무너져 버린 한 사람을 만난다
또 다른 밤에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타 꺼져 가는 작은 소행성처럼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존재와 마주 앉아, 기억되고 싶은 마음과 차라리 다 사라져 버리길 바라는 마음이 한 점 흰 점 위에서 부딪히는 장면을 오래 바라본다.
한겨울의 물결 위에서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깊은 물 아래로 보내는 아이를 본다. 노를 저으라는 소리가 눈 꽃과 한숨 사이를 떠돌며 사라져 간다.
메마른 거리 위에서는,
끝내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떨리는 입술을 듣는다. 피와 두려움을 숨긴 채, 서로의 날들을 향해 던져내는 몸짓을 지켜본다.
이 앨범 안에서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옛날과 지금, 기록과 현실, 환상과 고백이 끊임없이 서로를 통과하며 뒤섞인다.
우리의 세계관은 단지 이야기 속 설정이 아니라 당신이 서 있는 현실과 겹치는 또 하나의 차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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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IYAGI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악, 전통은 우리가 다시 바라볼 때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고 미래가 되어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시대도 배경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담겨 있는 저희의 울림들이 당신의 마음에 닿는다면, 공명하는 그 순간부터 [출두요!] 는 더 이상 저희만의 것이 아닌 당신의 이야기가 됩니다.
저희의 도전과 여정의 첫 장을 함께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Track List]
01. 초련몽 (初戀夢)
‘초련몽 (初戀夢)’ 은 판소리 춘향가에서 이몽룡이 춘향을 구하러 내려오기 직전,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옥에 갇혀 있는 춘향의 심정을 전통음악과 발라드의 융합으로 그려낸 곡이다.
‘첫사랑의 꿈’ 이라는 뜻을 담은 제목처럼, 이별 이후에도 마음 깊이 각인된 임의 존재가 꿈속에 되살아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꿈조차 현실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다시금 절망으로 무너진다.
02. 출두요!
‘출두요!’ 는 판소리 춘향가에서 이몽룡이 한양에서 암행어사가 되어 춘향을 구하러 내려오는 ‘어사출도’ 장면을 한국 전통음악과 락의 크로스오버로 재해석한 곡이다.
이별가에서 이몽룡이 떠나는 모습을 표현한 대목을 뒤집어서 몽룡이 돌아오는 장면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며 비극적 이별의 정서를 넘어 다가올 구원과 복수, 해방의 순간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냈다.
03. SADO
‘SADO’ 는 사도세자와 그의 아버지 영조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을 전통음악, 얼터너티브 락을 기반으로 다룬 곡이다.
평범한 부자의 사랑을 갈망했던 사도는 상처만을 받으며 점차 광기에 잠식됐고, 결국 폭군으로 불리게 된다. 역적으로 몰려 뒤주에 갇힌 그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제 그만 놓아달라는 마지막 바람을 품는다.
04. 소행성 (小行星)
‘소행성 (小行星)’ 은 칼 세이건의 Pale Blue Dot에서 영감을 받아, 거대한 우주 속 먼지보다 작은 존재인 ‘나’ 의 존재 이유를 묻는 곡이다.
전통음악과 모던 락의 크로스오버로 표현된 이 곡은 문자 그대로의 ‘소행성’ 이라는 뜻 너머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상징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나는 누구였고, 이 우주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는가’ 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질문을 던진다.
05. 공명
‘공명’ 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을 모티브로 한 곡으로, 불평등한 사회에 지친 백성들이 그의 울림을 계기로 세상을 함께 바로 잡고자 했던 정신을 ‘공명’ 이란 단어에 빗대어 만든 곡이다. 메탈과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바탕으로 극적인 에너지의 파동을 보여주며 혁명의 시작과 확산을 하나의 장대한 서사로 그려낸다. 반복되는 구절 “너희는 나의 적이오, 나는 너희의 적이로다” 는 전봉준이 실제로 남긴 선언문에서 가져온 것으로,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외침이면서도 그 소리가 무수한 타인에게 공명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저항의 기도이다.
“우리의 노래는 너희의 죽음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
06. 피어날 아이
‘피어날 아이’ 는 판소리 심청가에서,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로 한 심청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곡이다.
뱃사람들의 배를 타고 인당수로 향하는 장면부터, 마침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가 그려진다. 곡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쳐 끝내 피어나지 못한 심청이의 효심에 하늘이 감동해 용왕이 보내준 연꽃 배를 타고 다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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